이기적 ‘현재’를 올려치는 가장 따끔한 ‘과거’의 손찌검 『맹자』
이것은 맹자에 관한 책 중 가장 정직하고 매우 현재적인 강설!
왜 지금 맹자일까?
맹자는 전쟁이 무성하던 전국시대 제자백가의 한 사람으로 BC 320년경부터 15년간 각 나라를 돌며 각국의 군주들과 문답하고 여러 사상가들과 논쟁을 벌이면서 당시 상황의 주 논리였던 성무선악설, 부국강병론, 패권군주론 등에 맞서는 자신의 논리를 펼치던 인물이다.
맹자의 주장은 스승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것이지만, 사회적 측면과 인간 본성의 측면에서는 한층 더 발전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2300여 년 전, 지극한 난세의 변방에서 균형과 화합의 왕도정치를 역설했던 것이다. 그러나 맹자가 설득하고자 했던 양나라 혜왕은 인성을 강조하는 맹자와 이야기를 나눈 후 ‘현실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세상 물정에 어둡다’고 평가했으며, 또한 다른 군주들 역시 맹자를 등용해서 정치를 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맹자의 사상은 동양 철학의 가장 커다란 기둥을 형성하며 오늘날 우리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쩌면 맹자의 사상이야말로 이기적인 지금 ‘현재’를 올려치는 가장 강력하고 따끔한 ‘과거’의 손찌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가 짊어진 시대의 사명감은 인간 삶의 모든 정의를 질문한 것이었으니, 이것은 사실상 지극히 현재적인 가치를 갖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맹자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게 되는 것. 맹자는 지금 반드시 주목해야 할 고전이다.
지극히 현재적인 가치를 역설한 맹자의 진심을 사무치게 느끼고 있는 저자는 그 맹자의 진심에 다가가고자 이 책에서 그만의 정직한 ‘해설’을 보여준다. 주희, 다산 정약용, 이토 진사이 등 맹자에 관한 대가들의 해석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며 그들 해석의 적절성과 부적절성을 자신만의 정직한 시선의 잣대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 난세의 지혜를 구할 최선의 고전
삶의 근본에 관한 정곡의 통찰이 맹자에게 있다
공자나 안회가 살던 춘추시대와 맹자가 살던 전국시대는 그 삶의 각박함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쟁하는 국가’라는 뜻의 ‘전국(戰國)’이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백성들 삶의 고초는 아마 상상을 극했으니, 이런 상황은 맹자의 사명감을 부채질했을 것이고, 그 불타는 사명감은 맹자로 하여금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고 홍보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온갖 사상이 쟁명(爭鳴)하고 맹자가 생각하기에 이단이고 요설인 학설들이 세상을 주름잡고 있던 당시의 현실 또한 맹자로 하여금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지 식의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게 하지는 못하게 만들었을 것.
우리는 『맹자』를 통해 맹자가 살던 시대에 그가 다양한 사상가들과 벌인 논쟁과 주장을 공부하면서 근본적 문제를 풀어가는 탁월한 혜안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파편화된 개개인의 경쟁 구도는 곧잘 맹자가 살던 시대의 각축하는 국가와 비교되기도 하는바, 맹자의 명쾌하고 핵심적인 논리를 공부함으로써 ‘각자의 난세’, ‘우리들의 난세’를 헤쳐나갈 다양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