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우는 옛 그림

나를 세우는 옛 그림

  • 자 :손태호
  • 출판사 :아트북스
  • 출판년 :2012-07-1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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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에서 「매천 황현 초상」까지

조선의 옛 그림에서 얻는 자기 혁명의 메시지




중년 남성은 어떻게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 골프, 부동산, 차에 대한 욕심 외에 본질적 가치를 돌아보는 도구들로 삶을 채울 수는 없을까? 『나를 세우는 옛 그림』은 이런 물음에 한 가지 답을 건넨다. 이 책의 지은이 손태호는 옛 그림 보기야말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배움과 수행의 과정이라며, ‘옛 그림 수신론’을 역설한다.

지은이가 옛 그림에 빠져든 계기는 이렇다. 30대 중반, 세상살이에 지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던 무렵, 우연히 간송미술관의 전시를 보고는 ‘불필요한 감정을 비우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때부터 전국 곳곳의 미술관, 고서화점 등을 돌아다니며 옛 그림을 폭식하듯 감상했고 급기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들어가 미술학을 전공하기에 이른다. 이렇듯 애호가에서 전공자로 옮겨 간 이력 덕분인지 지은이의 글은 전문가의 내공이 살아 있으면서도 쉽고, 오주석 선생을 떠올리게 할 만큼 옛 그림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그 애정을 바탕으로 「몽유도원도」에서 「매천 황현 초상」까지 조선의 옛 그림 60여 점의 의미와 작품 창작의 배경을 소개하고, 지은이가 발견한 옛 그림 속 가르침을 기록했다. 김홍도의 「모구양자도」를 보면서 아들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윤두서의 「자화상」과 채용신의 「매천 황현 초상」을 보면서는 중년 선비의 삶과 자세를 본받는다. 또 김정희의 「수식득격」 속 난엽의 가벼움 앞에서는 비우는 것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마음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지은이에게 옛 그림은 “흐트러지고 비딱해진 마음을 바로 세우고 새로운 용기와 각오를 다지는 데 훌륭한 조력자”인 것이다. 『나를 세우는 옛 그림』은 옛 그림으로 삶을 다잡아 온 한 중년 남성의 성장의 기록이자, 동년배에게 주는 권유의 메시지다.





옛 그림을 지기지우(知己之友)로 두는 세 가지 방법

역사적 맥락에서 보기, 회화사의 맥락에서 보기, 내 삶의 맥락에서 보기




아무리 애정이 있다고 해도 우리 옛 그림을 감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달라진 언어와 문화적 장벽 탓에 그림에 가까이 가기 힘들다. 하지만 천천히 공들이고 음미하면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또한 옛 그림의 매력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이런 걸림돌을 넘기 위해 세 가지 관점을 취한다. 바로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기와 회화사의 맥락에서 보기, 내 삶의 맥락에서 보기가 그것이다. 역사적인 맥락과 회화사의 맥락을 살펴 인문학 덩어리인 옛 그림 속 지식을 전하고, 내 삶의 맥락을 살펴 옛 그림 속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김명국의 「설경산수도」를 다루는 장에서는 연담이 조선통신사 사절단으로 일본에 다녀온 이야기며, 「설경산수도」를 여느 산수도나 기려도와 달리 보는 이유, 또 그림 속 절절한 그리움을 자기 삶과 겹쳐본 소회가 함께 펼쳐지는 식이다. 윤두서의 「자화상」을 언급한 곳에서는 윤선도에서 공재로 이어지는 윤씨 가문의 내력, 정면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쓴 기법, 그림에서 느껴지는 결기와 자신감을 전한다.



아무리 인품이 훌륭하고 가슴에 만 권의 학문을 갖추었어도 세상은 그에게 학문을 이룰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기회는 고사하고 늘 당화가 가문에 미칠까 봐 신경이 곤두서 있었습니다. 이러한 윤두서의 심정이 그림에 비장하게 표현됩니다. 그러나 그 비장함은 서인을 향한 비장함이 아니라 당색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잘못된 세상조차도 초월하려는 의지가 서린 비장함인 것 같습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름대로 책임을 다하며 살아 왔노라 외치는 소리가 저 형형한 눈빛에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_161쪽, 「나는 누구인가」에서



무엇보다 지은이는 위의 세 가지 관점을 통해야만 그림을 ‘알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알아봄’은 조선 후기 대수장가인 김광국이 『석농화원石農畵苑』에서 그림 감상에 있어 최고의 경지로 꼽은 태도다. 화가의 마음과 그림의 의미 모두를 이해한다는 뜻이다.

이 책은 지은이가 그림을 ‘알아본’ 내용에 따라 크게 3부로 나누었다. 1부 ‘절망으로 피워 낸 꽃’에서는 심사정의 「딱따구리」를 비롯해 지은이를 일으켜 세운 그림들을 담았다. 이정의 「풍죽도」에서는 바람에 맞서는 선비의 기개를 엿보고,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는 조선의 이상향을 그리던 안평대군의 꿈을 보는데, ‘위로의 옛 그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부 ‘그래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삶’에서는 김홍도의 「황묘농접도」, 허목의 「월야삼청」 등을 소개했다. 대개 굴곡진 삶을 살아간 화가들의 인생과 작품, 이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본 이야기를 담았다. 지은이에게는 ‘거울’ 같은 옛 그림들이다. 3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다 행복하기를’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신윤복의 「월하정인」 등을 다루었는데, 주로 슬픔과 그리움을 화폭에 승화한 작품들이다.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 같은 옛 그림이다.

1부와 2부 끝에는 동양화의 중요한 개념인 ‘준법(?法)’과 ‘육법화론(六法畵論)’을 서양화의 개념과 비교 소개하여 동양화 입문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옛 그림은 죽비 소리

삶을 돌아보려는 자에게 옛 그림은 언제나 말을 건다




조선의 옛 그림과 우리 사이에는 몇백 년의 시간이 놓여 있지만 그 속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과 똑같은 문제가 들어 있다. 당시 사람들도 작게는 늙음을 애잔해하거나 벗을 걱정했고, 크게는 자신의 사회적 역할과 시대의 방향을 고민했다. 지은이는 이렇듯 다르지만 비슷한 옛 그림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선인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헤아려 본다. 그리움, 자신감, 초탈함, 엄격함, 진중함, 설렘, 지극함, 충직함, 사무침…… 이런 마음을 그림과 짝지어 보며 그림에 공감하고, 그 공감으로 자기 삶을 비춘다. 좋은 그림은 거울이자 죽비 소리와 같기 때문이다. 『나를 세우는 옛 그림』은 옛 그림이 세상의 이치와 근본을 깨우치고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제가 그림에 위로받았듯이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없는 기쁨이겠습니다. “과거를 체험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재구성하는 일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대면하는 일”이라는 신영복 선생님의 글처럼, 옛 그림 감상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랍니다.

9쪽_「옛 그림을 보는 것을 나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에서



추천의 글



속기와 교태가 극성한 세상이다. 예술도 깨춤을 춘다. 심란해진 나는 옛 그림에 눈길을 돌린다. 거기엔 웃자란 말과 돌연한 표정이 없다. 오랜 친구의 과묵한 사귐처럼 미덥다. 지은이는 나아가 옛 그림은 가르쳐서 일깨운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풍경을 정경으로 바꾸는 그의 글이 마음 밭을 일구는데, 삶과 그림 사이에 살피가 없음을 비로소 알게 해준다._손철주



옛 그림이 전하는 인생 조언 10가지



심사정, 「딱따구리」 세상이 자리를 허락지 않더라도 내 뜻을 전하길 포기하지 마라

김정희, 「수식득격」 삶을 아끼려거든 마음속 때를 늘 덜어내라

윤두서, 「자화상」 40대에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라

정약용, 「매화쌍조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회를 아껴라

신윤복, 「사시장춘」 나날이 행복한 봄날을 꿈꿔라

김홍도, 「황묘농접도」 아버지의 그늘을 생각하라

정선, 「인왕제색도」 병환 중인 이에게 힘이 돼 주어라

김두량, 「삽살개」 소중한 것은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

허목, 「월야삼청」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살펴라

이정, 「묵죽도」 꺾여 부러진다 해도 바람에 맞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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