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를 짓는다고 말하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핀잔을 주기도 한다. 유치하다는 편견 때문이다. 순수함을 비하하려는 경향이 요즘 더 심해졌다.
이 책의 글들은 오랜 사색이나 숙고보다는 순간순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쓰여 졌다. 그래서 더욱 순수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때가 묻을 시간이 없었다.
나의 첫 번째 책 <문자왔어요>처럼 이 책의 글도 주위 상황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애정이 있었기에 깊이 바라볼 수 있었다.
글들 중에는 쉽게 이해되는 일상을 그린 것도 있고, 깊은 사색이 필요한 글들도 있고 유머러스한 글들도 있다. 사람의 삶은 어느 한 곳에 치우치면 병들기 쉽다.
그래서 일상을 편안히 대하는 시각과 진지함과 유머를 고루 갖추어야 사람은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다.
내 새로운 책이 완벽할 수는 없으나 그런 균형을 이루고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돌아 보건데 글 읽는 것을 좋아하고 글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 한 것은 어렸을 때 독서습관을 길렀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좋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만하면 가까이 두고 여러 번 읽어도 해가 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과 깊이 있는 관찰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미약하다나마 도움이 될 책이라고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