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vs 일본 한반도에서 만나다

러시아 vs 일본 한반도에서 만나다

  • 자 :이성주
  • 출판사 :생각비행
  • 출판년 :2016-04-2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11-02)
  • 대출 0/2 예약 0 누적대출 1 추천 0
  • 지원단말기 :PC/전용단말기/스마트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 신고하기
  • 대출하기 미리보기 추천하기 찜하기
  • qr코드

“국제정치로 보는 전쟁의 본질”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장’이라는 클라우제비츠의 유명한 금언을 꺼내지 않더라도 전쟁이 군인들에 한정된 폭력 행위가 아니란 사실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한 나라의 군사력은 곧 그 나라의 주권을 의미한다. 이 주권이 움직여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전쟁은 그 자체로 한 나라의 정치 행위이며 최후의 외교 정책이다.

‘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라는 기획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했다. 전쟁을 전쟁 자체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전쟁의 막후에 있었던 수많은 이해관계와 정치적 결정을 더듬어보며 전쟁의 본질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그 시작을 일본으로 잡은 데에도 이유가 있다. 20세기 가장 역동적인 전쟁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 존재 자체가 한민족의 운명과 긴밀히 연관된 일본의 전쟁 기록은 우리 민족과 국가의 운명을 설명해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머리말 중에서



“열강에 의한 열강을 위한 러일전쟁”



국제정치사에서 말하는 ‘그레이트 게임’은 1813년부터 1907년 영국과 러시아의 협상까지 거의 100년 동안 러시아의 확장과 이를 막아서는 영국의 싸움을 말한다. 이 싸움은 영국의 농간에 놀아난 일본이 러시아를 상대로 만주와 한반도를 놓고 벌인 러일전쟁으로 결말을 맞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동아시아 패권과 부동항을 얻으려는 러시아를 견제해야 한다는 영국의 절박함은 대륙 진출을 노리던 일본과 자연스럽게 이해관계가 맞았다. 결국 일본은 영국과 동맹을 맺고 미국의 지원 속에서 러시아의 남하를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엄청난 인적 손실과 전비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러일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전쟁에서 이긴 일본이 아니라 영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은 영국이 벌인 그레이트 게임이라는 체스판에서 ‘말’에 불과했다.





“러일전쟁, 러시아의 몰락과 일본의 부상”



19세기 러시아는 영국과 쌍벽을 이루는 대제국이었다. 하지만 1905년 1월 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유혈 행진인 ‘피의 일요일’ 사건 이후 노동자와 민중 시위가 러시아 전역의 대도시로 퍼졌고 경제 지표도 국정이 마비될 정도로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러시아 내부의 문제들로 차르 체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일본과의 전쟁을 통해 국내의 불안을 외부로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일본에 패하면서 차르 체제는 더욱 흔들리게 되고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비록 러시아 내부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나 서구 제국들이 세계를 식민지화하던 시기에 일본이 국력의 10배 이상 격차가 나는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것은 무모해보였다. 하지만 일본은 보란듯이 전쟁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승리했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이처럼 러일전쟁은 20세기 초 세계의 90퍼센트를 지배하던 백인 제국주의 국가에 커다란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으며 그들에게 일본을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20세기 전쟁 국가 일본, 피로 물든 한반도”



20세기 일본은 ‘전쟁 국가’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다. 국가의 탄생 자체가 일본 최후의 내전이라는 세이난 전쟁에서 비롯되었고,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을 통해 제국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제국으로 성장했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패망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전쟁으로 부활했다. 이 같은 전쟁 국가 일본이 최우선으로 확보하려고 애쓴 땅이 바로 ‘한반도’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러일전쟁에서 대한제국이 편을 든 나라는 일본이었다. 당시 대한제국의 지식인들은 일본이 승리해야 독립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러일전쟁을 만주의 문제로 생각했고 같은 인종인 일본을 더 우호적으로 여겼다. 안일하고 국제 정세에 둔감한 지도자들 때문에 대한제국은 일본의 침략에 대책 없이 비참한 꼴을 당했다. 러일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는 영토가 전쟁터로 변한 대한제국이었다. 당시 국제사회는 전쟁터로 변한 대한제국을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한제국은 러일전쟁의 승자가 전리품으로 가져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다듬어진 예비 식민지”라며 무기력한 대한제국을 경멸했다.



역사는 반복되며 전쟁의 비극도 반복된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내세운 명분은 ‘자위自衛’였다. 이러한 명분으로 시작한 침략 행위는 아시아의 많은 국가에 엄청난 고통을 야기했다. 식민지로 삼아 경제적 수탈은 물론 수많은 인명을 학살했으며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에 몰아넣었다. 이런 역사를 부정하기라도 하듯 현재 일본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 만약 평화헌법을 개정한다면 일본은 법적으로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된다.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명분으로 전쟁 국가 일본이 내세웠던 논리와 똑같은 ‘자위’를 내세우고 있다. 과거 러일전쟁 때의 영국처럼 오늘날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아베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러일전쟁 당시를 연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전쟁의 참상은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도 끝나지 않는 진행형이다. 어느 나라나 평화를 외치지만 크고 작은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전쟁의 불꽃이 언제 세계대전으로 번질지도 알 수 없다. 러일전쟁 당시처럼 우리가 국제 정세에 둔감할 때, 나라를 지킬 힘이 없을 때, 자국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의지할 때, 비극은 반복될 수 있다. 국제사회는 자국의 이익과 권리가 보장될 때는 동맹이니 혈맹이니 하며 떠든다. 하지만 언제 등을 돌리고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 러일전쟁에서 영국, 일본, 러시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열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속에서 짓밟히고 피 흘리는 건 힘없는 나라의 국민들이다.



《러시아 vs 일본 한반도에서 만나다》는 20세기 초 한반도와 만주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러일전쟁이 단순히 러시아와 일본의 대립이 아니라 제국주의 열강의 정치적 결정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런 정치적 결정이 힘 있는 국가의 이익만 철저하게 대변했다는 사실을 더불어 알려준다. 러일전쟁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철저하게 외면받고 고통받은 한반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편 러일전쟁은 일제 식민지를 지나 한국전쟁과 분단의 시발점이 된 전쟁이기도하다. 이 책을 통해 전쟁 이면에 있는 정치적 결정과 그 결정에 의해 수행된 전쟁의 인과관계를 확인해본다면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장’이라는 클라우제비츠의 금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