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 자 :배한철
  • 출판사 :생각정거장
  • 출판년 :2016-10-2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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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서 피어나는 이야기꽃

옛 얼굴이 들려주는 우리 역사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사라진 위인들의 얼굴을 찾아

역사를 담은 옛 얼굴, 초상화로 만나는 한국사




박문수가 실제로는 암행어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적을 것이다. 퇴계 이황을 떠올렸을 때 연상하는 천 원 권 지폐 속 이황이 작가의 상상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는 초상화를 통해 교과서에는 없는 흥미로운 역사를 살펴보고, 초상화가 현전하지 않는 위인들의 얼굴을 추적해보는 책으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넓혀준다. 문화재 기자가 찍은 우리 초상화, 우리 한국사의 한 컷!





- 조선 최고의 재상은 사팔눈?

- 임진왜란 최고 영웅은 중국인?

- ‘진경산수화’를 개척한 천재 화가 정선의 숨겨진 자화상

- 사도세자를 그리워한 ‘역적의 아들’ 정조의 얼굴은?



터럭 한 올이라도 다르면 그 사람이 아니다




사진 한 장은 열 마디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진이 없던 과거에는 초상화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텍스트 위주의 우리 사학에서 초상화는 역사를 보는 시각을 넓혀 주는 소중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초상화를 통해 조상들의 사상을 살펴보고, 초상화가 남아있지 않는 위인들의 실제 용모를 추적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조선후기 최고의 재상으로 탕평책을 성공적으로 이끈 채제공의 경우 많은 초상화를 남겼는데 모두 ‘사시’다. 심지어 철종의 경우 어진임에도 불구하고 사시로 표현했다. 선조대에서 인조대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실무능력을 보여준 장만의 경우 안대를 찬 ‘애꾸’ 모습이다. 조선시대 초상화는 천연두 자국이나 사마귀도 그대로 표현했다. ‘일호불사 편시타인(一毫不似 便時他人, 터럭 한 올이라도 같지 않다면 곧 다른 사람이다)’이라는 조상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위인들의 사라진 얼굴을 찾아서



초상화가 현전하지 않는 인물들의 얼굴을 추적하는 것도 흥미롭다. 우리가 천원 권 지폐에서 보는 퇴계 이황의 초상이 작가가 창조한 상상화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황뿐 아니라 충무공 이순신, 김유신, 장보고 등 많은 유명 위인들의 초상화가 전해지지 않는다. 사료가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 왕조도 마찬가지다. 조선왕조 초상화의 경우 1954년 한국전쟁 당시, 부산국악원으로 옮겨졌다 화재로 인해 대부분 불타버리고 말았다. 고려왕조의 초상도 왕릉에서 청동상이 발굴된 태조 왕건, 고구려 역시 대동강 지역에서 발견된 고분에 그려진 인물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15대 미천왕 정도가 전부다. 이러한 위인들의 초상이 어째서 오늘날 전해지지 않는지 살펴보고, 다양한 문헌과 후손들의 초상을 통해 생김새를 추론하는 과정은 굉장히 인상 깊다.

이순신이 언급된 문헌의 내용과 일본에 남아있는 이순신의 고손자 이봉상의 초상을 바탕으로 충무공의 얼굴을 추론하는 과정은 자못 눈길을 끈다. 천재적인 그림 솜씨로 다수의 명화를 남긴 김홍도와 신윤복의 ‘숨겨진 자화상’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황희 정승이 마냥 청렴하지만은 않았으며 박문수가 알려진 것과 달리 단 한 번도 암행어사를 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사라진 정조의 초상화와 숨겨진 정조의 얼굴



기록에 따르면 8점의 초상화가 제작되었지만 단 한 점도 초상화가 현전하지 않는 정조의 얼굴에 대해 흥미로운 시각이 있다. 사도세자를 모신 경기도 화성 융릉에는 능을 지키는 문인석(文人石)이 있는데 여느 문인석과 다른 형상이다. 눈과 입술 등 굉장히 사실적인 안면묘사를 두고 유난히 효심이 깊었던 정조가 아버지의 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문인석에 형상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봉황이 새겨진 금관도 쓰고 있고 무엇보다 문인석의 이목구비가 정조의 할아버지인 영조 어진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이 설득력을 더한다. 정조가 아버지를 모신 경모궁(현재 서울대 의대 자리에 있던 사당) 안에 자신의 초상화를 걸어두고 항상 부친의 사당을 바라보게 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과연 융릉의 문인석은 정조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이 맞을까?

이 책은 공개된 초상화, 그리고 공개되지 않았던 초상화를 총망라하며 위인들의 실제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한다. 이처럼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초상화를 통해 살펴보는 역사는 역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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