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기 대장은 매일 오줌 싸잖아요. 난 처음이고!'
≪마주 보고 크는 나무≫, ≪벌렁코 하영이≫ 등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동화 작가 중 한 명인 조성자의 신작이다.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은 동생이 태어나서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아이들은 동생이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엄마 아빠는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자기는 안중에도 없고 동생한테만 관심이 쏠리는 듯한 기분.
이 책의 주인공 기훈이도 그렇다.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동생 기영이, 아니 오줌과 똥을 삐죽삐죽 싸는 싸기 대장한테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런 기훈이의 심리를 1인칭 시점으로 써내려갔다. 그래서 더 아이들 입장에서, 더 아이들 눈높이에서 아이들 심리를 심도 있게 표현했다. 기훈이가 싸기 대장을 미워하고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싸기 대장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어린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또 본문 중간중간에 '오물딱조물딱 , '해죽해죽' , '쿨렁쿨렁' , '꾸르륵꾸르륵'같은 의성어·의태어 들이 많아 아이들은 흥에 겨워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읽을 수 있다. 끝으로 작가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 눈에 샘처럼 사랑이 고여 있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도 사랑이 깃들여 있고, 탱탱한 볼에도 사랑이 묻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