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본주의사회는 거대한 소비사회이다.'
자본주의적 성장이 소비의 무한증대와 동일시되고 소비수준의 향상이 개개인의 삶의 목표와 동일시 되는 등식 속에서 소비사회는 그 정당성과 재생산의 기반이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 체제가 마치 쓰러지지 않기 위해 계속 달려야만 하는 자전거처럼 끝없는 성장을 지속해야만 한다면, 개인의 삶 역시 소비의 무한경쟁 속에 더욱 더 휘말리게 될 것이고, 이 문명세계의 자기파괴도 가속화 될것이다.
현재 세계인구의 1/5인 10억 명이 사용가능한 부(富) 전체의 4/5를 소비하고 있으며 소위 소비선진국인 부자나라의 사람들이 후진국의 가난한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16배를 더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나라가 소비선진국의 모델을 쫓아갈 수도 없거니와 더 이상 그렇게 내버려둘 수도 없다는 것이 부자나라들의 결론이다.
이 책은 소비자본주의 사회가 인간과 문화의 그 무엇을 풍요롭게 하고 또 그 무엇이 상실하게 하고 왜곡시키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소비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문화가 성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떠한 차이와 특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성문화에서 드러나는 성별문화의 모습과 변화가 어떤 것인가를 파악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소비자본주의 사회가 인간과 문화를 왜곡시키는 모순이 특히 성모순과 중첩하면서 그 심각성을 드러내는 데 관한 논의들과 한국의 현실적 특성들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