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6월부터 시작하여 한ㆍ중수교가 이루어진 1992년 8월까지 홍콩에서 한국경제신문사의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현장을 지켜 본 저자가 직접 확인하고 느낀 일선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관련자료들을 정리한 책.
한국과 중국의 국교수립은 서로의 필요성이 하나로 일치된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한국은 북경과의 무역 등 경제교류를 통해 경제적인 발전의 지평을 넓히고 안보와 통일 과정에서 북한에 대해 유리한 위치를 강화하려 했다. 중국은 한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하게 함으로써 경제력을 바탕으로 상승세에 있는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키는 한편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는 계기로 삼으려 했다.
이 책은 두 가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작은 규모의 무역으로 시작된 두 나라 관계가 어떤과정을 거쳐 국교수립으로 이어졌는가 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경제교류로 두 나라의 비공식적 관계가 이루어지고 그것이 발전하여 외교관계를 맺기까지의 정책결정 과정을 탐색해 보려는 의도이다.
또한,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더욱 복잡해지고 긴밀해 질 수 밖에 없는 한ㆍ중 관계를 다시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