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북한 김정일 정권의 외교정책을 분석한 연구서로서, 아무 근거 없는 '붕괴론'이나 '흡수 통일론' 대신, 과학적 분석에 바탕한 대북 정책을 세워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지은이는 '북한은 하나의 체제로서 내구성을 갖고 있다'는 높지 않을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의 점진적 변화과정에 주목한다. 냉전체제하의 북한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우선시했으나, 냉전붕괴 이후 북한의 외교노선은 경제적 실리추구를 위해 서구 지향적인 '공세적 거점 외교전략'으로 변화했다.
일본·미국과의 수교를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뉴욕·워싱턴·도쿄·베를린·방콕 등 거점화 도시를 네트워크로 현결, 효율을 극대화하는 외교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외교노선을 북한의 '신외교'라고 규정한다.
또한 저자는 주변 강대국들이 북한에 대한 나름의 분석에 바탕해 일관된 대응전략을 펴고 있는 데 반해, '한국만 엉거주춤한 태도로 일관해 대북관계의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