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아내구타 문제에 대한 관심은 1983년 한국여성의 전화가 구타와 폭력으로 희생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전화상담을 제공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여성의 전화'는 전화상담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여 198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구타당하는 여성을 위한 피난처 '쉼터'를 개소하였다. 이제 우리나라에 구타당하는 여성들을 위한 쉼터가 생긴 지 올해로서 10년을 맞는다.
이러한 시대적 시의성과 '여성의전화' 쉼터개소 10년이라는 전환기를 맞이하여 저자들은 쉼터의 구조와 기능, 형태, 스태프의 구성, 보호대상, 이념, 그리고 이들에게 주어지는 사회복지서비스와 각종 프로그램은 어떠한지를 중심으로 그 실태를 파악하였고, 이를 근거로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주요내용>아내에 대한 폭력 문제, 학대당하는 여성을 위한 쉼터, 쉼터의 구조와 운영, 쉼터와 사회복지 서비스, 쉼터의 바람직한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제1장에서는 아내에 대한 폭력을 가부장적 테러리즘으로 개념 규정하여 살펴보고,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였으며, 제2장에서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로서 쉼터의 역사, 역할, 효과를 살펴보았다. 제3장에서는 우리 사회의 쉼터 형태를 운영주체, 건물의 형태와 위치, 재정, 쉼터의 표방 이념, 보호대상, 기능, 거주기간에 따라 분류해 구조와 운영상황을 알아보았다.
제4장에서는 쉼터를 중심으로 행해질 수 있는 사회복지서비스, 예컨대 심리적 안정, 신체적 안정, 자녀문제, 구타남편 프로그램, 법적 지원, 경제적 지원, 쉼터 이후의 사후보호, 지역사회 내에서의 사회서비스 연계망 등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제5장에서는 이상을 종합해서 쟁점을 간추리고 그에 기초해 바람직한 쉼터의 대안 형태를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