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로서의 신과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과 그 밖의 피조물들 사이의 극단적인 대립은 바로 인간 자신이 스스로 느낄 수 밖에 없는 한계상황이다. 인간은 끝없이 자신의 불사를 추구하고 신은 끈질기게 이러한 노력을 좌절시키는 인도 신화는 신과 인간 혹은 악마 사이의 끝없는 머리 싸움으로 이어진다. 이 속에서 초기 인도인들은 인간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을 자각하게 되고 그것을 곧바로 카르마(업)라고 하는 독특한 사상으로 발전시킨다. 그들은 카르마에 의한 윤회의 삶 속에서 그것 자체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러한 끈질긴 노력은 결국 해탈이라는 독특한 인도사상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