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요절한 저자의 유고 산문집.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박물지'에는 유년 시절의 친구들과 가족, 마을 사람들 등 저자의 고향 마을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여러 가지 식물들과 옛 이야기들이 담겨 우리 것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동시에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잔잔한 물음과 대답을 들려주고 있다.
2부 '훔친 책 빌린 책 내 책'은 책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국어 교사, 출판사 편집장 등을 하며 얻은 지식과 독서를 통해 체험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몇몇의 글에서는 번역가와 작가들에 대한 분석도 담겨 있어 저자의 폭넓은 독서 편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