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현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우리 소장 연구자 12명이 공동 집필해 ‘우리 시각으로 바라본 이슬람·이슬람학’이라는 점이 돋보이는 이 책은 미국에 대한 테러를 정신병자의 일회적 돌출행동으로 보게 하지 않는다. 55개국에 13억 인구의 이슬람권을 ‘종교를 넘어 문화적 총체’로 바라보게 차근히 유도한다.
9·11 테러는 기독교권과 이슬람권 사이의 ‘문명의 충돌’로 보는 헌팅턴식 견해를 무시할 수 없지만, 중동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폭력 사태는 종교나 문명의 갈등이 아니라 빼앗긴 자와 빼앗은 자의 생존권 투쟁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