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희의 장편소설. 제1회 문학판 신인작가 장편소설 수상작이기도 하다. 문중의 선산이 고분발굴터로 지정되면서 그 현장에서 흙을 걷어내는 하던 주인공은 천오백 년 전의 무덤발굴의 체험을 통해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끝없이 재생되는 인간의 삶과 인연, 묻혀있는 삶의 진실을 깨닫는다.
무덤방에서 천오백 년의 먼지를 이고 있던 금동신발의 앞쪽 끝에 달려 있는 금동물고기는 다산과 재생, 신성의 의미이다. 작가는 무거운 주제를 소설 안에서 일관되게 끌고 나가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가 물 흐르듯 교차하는 구성 또한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