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경복궁에 현판에 쓰여 있는 전각의 이름, 경회루 기둥의 숫자, 담장에 새겨진 수많은 문양, 우물에 새겨진 글귀에 이르기까지 심오한 뜻과 상징이 깃들이지 않은 곳이 없으므로 건성 지나쳐도 좋을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음을 지적한다. 궁궐이란 그만큼 이념과 상징투성이 공간인 동시에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
이 책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으로 가는 길부터 새로 복원된 흥례문을 거쳐, 정전인 근정전, 편전인 사정전, 교태전, 자경전을 거쳐 풍기대까지 꼼꼼히 훑어 보았다. 특히 컴퓨터게임을 하듯 경복궁의 원래 모습을 3차원 시뮬레이션해보는 재미를 누리게 한 것이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