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프랑스 미술평론가 앙리 페뤼쇼가 로트렉 평전을 그의 그림들과 함께 엮은 것이다. 사후에 명성을 얻는 전형적인 작가 공식에 따르지는 않았지만 결코 순탄하거나 가벼울 수 없었던 그의 삶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또한 그의 150여 컷에 달하는 도판을 통해 그가 구현하고자 했던 미술세계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한 눈에 엿보게 한다. 페뤼쇼의 속도감 있는 문체와 이야기 전개는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로트렉이라는 인물에게 동화되도록 하며, 또한 간간이 소개되는 19세기 후반의 몽마르트르를 중심으로 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이야기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물랭 루즈'의 화려한 조명 속에서 열기에 들떠 술을 들이키고 있는 로트렉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