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계집애의 되바라진 인생철학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로 쓸쓸한 일상을 붙잡고 삶을 이어 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낸 은미희 장편소설. 18세 소녀의 성장통을 그린 이 소설은, 10대에 대한 자부와 자존으로 생을 애틋하게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제비인 아버지와 철없는 어머니를 가진 현영은 삼 남매 중 맏이. 생활만 겨우 이어가는 집안 형편으로 대학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그녀는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가족들 때문에, 또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 때문에 현영은 힘들어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돌이킬 수 없는 아버지의 외도로 그나마 평화를 유지하던 가정이 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여동생마저 사라지고 만다. 그로 인해 현영은 깊은 절망의 나락에 빠지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