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여름에 출간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의 개정판으로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분석, 감상한 책이다. 건축이라는 행위 그 자체, 건축가가 건축을 설계하고 지을 때의 관점과 고려 사항 등 구체적인 건축 행위 자체에 대해 고찰하고, 각 건물이 가지고 있는 건축적·디자인적 정보를 객관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저자는 현대 한국의 건물을 통해 건축가들의 묵언과 시민들의 오독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점>선>비례>상자(원통)>공간으로 확장하는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흔히 쓰이는 건축 재료인 벽돌, 돌, 콘크리트, 유리, 철, 나무, 유리 등이 쓰임에 따라 건물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건물의 구축감과 공간감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건물을 드나들고 사용하는 사람과 건물은 어떠한 관계를 맺는지, 건축가가 건축물을 보는 시선을 사진과 함께 낱낱이 분석하였다. 건축을 음악, 미술 등과 비교 또는 비유하여 해석하기도 하고, 건축물에 담겨 있는 정치 이데올로기, 권위적인 의식, 남녀 평등의 문제와 건물이 표현하는 가치에 대해 분석하는 등, 건축물이나 디자인에 대해 인문학적인 깊이 읽기를 시도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