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연애]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쿠바라는, 그동안의 여행 에세이가 보여준 적 없던, 그리고 보통의 여행자들도 조합하지 못했던 두 곳의 이야기를 아주 매력적이고 달콤하게 들려준다. 길에서 처음 만났지만 영혼을 나눈 친구가 된 제시카, 6년 전 사고로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결국 길 위에 선 마리아, 젊은데 무얼 못하겠냐며 무조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용기를 준 비엔베니도 아저씨, 애가 둘 있지만 저자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는 쿠바 인력거 청년, 묘한 매력으로 아련한 사랑전선을 오가게 하는 라파엘….
이 책이 들려주는 에피소드들은 눈앞에서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생생하다. 특히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저자의 현지 밀착형 시선과 언어, 생각들은 기존 여행 에세이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과 대화, 문화를 포착해 읽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때문에 한 편의 소설처럼 부지불식간에 눈물짓게 하고, 박장대소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