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육십을 넘기고부터는 앞보다는 뒤를 더 돌아보게 된다. 미래를 계획하는 것보다, 안락의자에 앉아 졸면서 자꾸 과거로만 생각이 흘러간다. 그래서 그런 생각들을 모아 한 권의 책자를 엮는 요즘의 생활이 정말 즐겁다. 기억이 가물거리는 것도 있고 마치 엊그제 밤의 꿈인 양 선명한 것도 있으며,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이 안 돼 담배만 물게 되는 경우, 반대로 신나는 경기를 중계하는 아나운서처럼 막히는 데 없이 술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