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동안의 황토기행 01

스무살 동안의 황토기행 01

  • 자 :인중혁
  • 출판사 :소나무
  • 출판년 :2005-03-15
  • 공급사 :누리미디어 전자책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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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대동과 태원을 거쳐 서안까지 여행한 이 답사기는 하루하루의 생생한 현장 기록과 함께 각 지역과 유적에서 보고 느낀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꼼꼼한 안내서이다. 스무날 동안의 여행에서 첫째권은 아흐렛날의 기록을 담고 있다. 낙양, 소림사, 정주, 개봉, 곡부, 태산, 남경, 소주, 항주, 상해를 여행한 둘째권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우리의 역사에서 중국만큼 오래된 역사적 관계를 맺어온 나라가 있을까? 또한 중국만큼 우리 민족에게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나라가 있을까? 그 광활한 영토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은 분명 우리에게 가장 깊고 가까운 나라였다. 그러나 근대라는 미명하에 받아들인 아시아의 문명화는 오래된 두 나라의 역사적 관계를 점차 생경한 것으로 만들어왔고, 현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는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경제적 러시가 급격히 타진되어 가고 있는 새 천년의 시점에서 중국의 역사 문화적 코드를 제대로 읽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소개한 숱한 저술들이 있었지만, 일반인들이 쉽고 간결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금새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또한 출시되어 있는 중국 기행을 통한 중국(의 역사 문화) 입문서의 지은이가 대부분 중국인이기에 우리의 감성으로 중국을 접근하는 책 역시 쉽게 만날 수 없었다. 이에 조합공동체 소나무의 신간 『스무날 동안의 황토 기행(첫째권) - 임중혁교수의 중국 역사 이야기』는 반가운 책이다. 북경에서 대동과 태원을 거쳐 서안까지 여행한 이 답사기는 하루하루의 생생한 현장 기록과 함께 각 지역과 유적에서 보고 느낀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꼼꼼한 안내서이다. 스무날 동안의 여행에서 첫째권은 아흐렛날의 기록을 담고 있다. 낙양, 소림사, 정주, 개봉, 곡부, 태산, 남경, 소주, 항주, 상해를 여행한 둘째권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화려함 뒤에 숨겨져 있는 중국을 만난다 서안(西安)에 가서 진시황의 능을 보지 않으면 서안에 가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진시황릉과 같은 화려한 것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오히려 진나라의 단명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던 문제의 무덤을 찾아보는 것도 진정한 즐거움이 될 수 있다. (, 8쪽) 중국 대륙을 다녀 온 이들은 한결같이 만리장성이나 자금성, 혹은 진시황릉의 어마어마한 병마용 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지은이는 화려하게 남아 있는 '중국'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답사가 아니라고 말한다. 책의 첫머리에 『한서(漢書)』를 쓴 반고(班固)의 무덤이나 한나라 문제(文帝)의 무덤을 몇 번이나 농부들에게 길을 물어 어렵게 찾아간 이야기를 소개한 것에서부터 알 수 있다. 안내표지판조차 없이 도로변 풀밭에 있는 반고의 무덤 앞에서 지은이는 “묵묵히 역사를 기록한 한 역사가는 이렇게 찾는 이 없는 잡초 속에 잠들어 있다”고 말한다. 아방궁과 함양궁 같은 폐허가 된 역사의 흔적을 애써 찾아가 찬란한 역사의 뒤안길을 되새겨 보는 대목들에서 독자들의 중국 역사 문화 여행은 흥미로워진다. 이렇듯 쉽게 볼 수 없는 중국 역사의 이야기는 책의 곳곳에 담겨 있다. 또한 현재 남아 있는 역사 유적지에 대한 잘못 알려진 이야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혹은 답사 현장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은 이 책을 읽는 첫 번째 재미이다. 중국인은 만리장성을 세게 8대 불가사의라며 자랑한다. 그 근거를 우주 비행사가 우주선을 타고서 지구궤도를 돌며 볼 수 있는 유일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찾는다. 그러나 그것은 검증되지 않은 낭설에 불과하다. 우주에서 육안으로 만리장성을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웅대한 규모라는 점에서 세계의 8대 불가사의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으나, “우주에서 보이기 때문”에 세계 8대 불가사의에 들어간다는 말은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 44~45쪽) 진시황 병마용은 1974년 봄, 임동지역에 큰 가뭄이 들어 우물을 파다가 발견되었다. 진시황릉 동쪽에 있는 서양촌에서는 감나무 과수원에 우물을 파기로 결정했다. 그때 그 일에 참여한 사람은 작달만한 생산대장 양배언(楊培彦)과 큰 키의 부대장 양문학(楊文學)이었다. 그때 병마용을 발견한 농부는 아직 생존해 있는데, 병마용 기념관에 있는 기념품판매소에서 관광객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돈을 벌고 있다. 나이가 70세 전후인 그 노인이 위에 말한 두 사람 중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수많은 관광객과 함께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카메라 섬광으로 인해 시력이 많이 나빠졌다고 이젠 사진 찍는 것을 사양한다. (, 237~238쪽) 양귀비 무덤의 흙을 바르면 아름다워진다는 속설을 믿은 많은 여성들이 흙을 퍼가 이제는 무덤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벽돌을 덮어놓았다는 이야기나, 식당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문화대혁명 20년 후이지만 여전히 중국의 지식인들은 업신여김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은 답사 책에서 읽을 수 있는 현장감을 잘 보여 준다. 섬섬옥수로 손짓하는 중국 답사 책으로 지녀야 할 미덕인 정보성과 현장성 외에 역사학자로서 보여 주는 지은이의 역사적 감수성과 상상력은 이 책을 읽는 두 번째 즐거움이다. 이화원의 최고 명소라 할 수 있는 장랑(長廊)에서 지은이는 서태후를 생각하며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본다. 중국의 회랑 가운데 가장 크고 긴 이 회랑은 오늘 수많은 인파에 치여 운치를 느낄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달이 휘영청 밝은 밤에 호수에 잠긴 달을 바라보며 산책을 한다고 가정해 보라. 그 얼마나 좋겠는가? ...나는 일반 입장객이 퇴장하고 난 후 이곳에 들어와 보았던 행운을 얻은 적이 있다. 나는 아무도 없는 이화원을 거닐면서 서태후가 혼자 이화원을 장악했을 때의 기분이 어떠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 장려한 기분 때문이었을까? 서태후에게 권력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잡을 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단상에 젖어보았다. (, 141쪽) 이렇듯 이 책은 중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정확한 정보와 생생한 현장의 느낌들과 더불어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또 역사학자로서 중국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이 잘 녹아 있다. 긴 역사의 중국, 짧고 재미있게 탐방하기 한 권의 책으로 다른 나라의, 특히 중국이라는 우리와 밀접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미있으며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크낙한 즐거움이다. 또한 중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무미건조한 정보만이 있는 책이 아니라 역사적 상상력이 배어 있는 책과 함께 중국을 여행한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에는 지은이가 돌아 본 곳들을 보다 살갑게 느껴지도록 모든 지도를 손그림으로 꼼꼼히 그린 노력이 엿보인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 속에서 중국 역사 속으로 짧고 재미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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