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생각한다

집을 생각한다

  • 자 :나카무라 요시후미
  • 출판사 :다빈치
  • 출판년 :2008-06-24
  • 공급사 :누리미디어 전자책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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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의 조건은 도대체 무엇일까?' ‘집을 구성하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집이란 무엇인가?’이 책은 현재의 사회 정세나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주택의 모습에 관해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술렁거리며 바쁘게 변화는 세상사는 잠시 옆으로 미뤄두고 여유롭게 뒷짐을 지고 바라보고자 한다. 주택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시점, 즉 보통 사람의 일상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아무렇지 않게 쉽게 쓰고 버리는 소비와 낭비의 시대, 편리함과 풍족함을 마치 동의어처럼 여기고 누구 하나 그 사실에 의문을 품지 않는 어딘가 비틀어져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이 책은 우리에게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삶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한 노인의 고요한 생활과 검소한 세간붙이를 찬찬히 둘러보듯, 여유롭게 집 안팎을 구석구석 거닐듯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우리는 늘 집을 생각한다. 정확히는 집값을 생각한다. 물론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집에 대해 꼭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있는, 진정으로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요소들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주택전문건축가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는 거대하고 독특한 건축물만큼이나 매일매일 그 안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주택의 가치를 인정하며 주택전문건축가라는 호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나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 편에서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지금 우리의 집을 짓는 사람들도 그러한 고민을 하고 있을까? 요즘 나오는 아파트 광고들은 집값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브랜드 이미지만을 강조한다. 우리는 집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 안에서 살고 있다. 집을 짓는 사람과 그 집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브랜드란 말인가? 하나의 건축물이 만들어지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수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이 책에는 30년 넘게 주택을 전문으로 만들어온 건축가의 경험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다. 또한 자신이 직접 설계한 집을 비롯해 안도 다다오, 찰스 무어, 필립 존슨, 루이스 칸, 무라노 도고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주택과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일러스트를 통해 좋은 집이 갖추어야 할 요건에 대해 알려주고 집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주디 애벗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집’에 대한 풍경과 꼭 일치하는 부분이다. “모든 것이 아주 편안하고 포근하며 아늑합니다. 저는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각각의 방을 꾸며놓은 모양이나 벽 장식품을 보면서 황홀해하고 있어요. 이곳은 아이를 키우기에 최고로 훌륭한 집이에요. 숨바꼭질하기에 딱 좋은 캄캄한 구석도 있고, 팝콘을 만들 수 있는 벽난로에다가 지루하게 비가 오는 날 뛰어놀기 좋은 다락방도 있어요. 게다가 계단에는 미끈하고 촉감 좋은 손잡이 난간도 있답니다. 손잡이를 잡고 내려가다 보면 난간 끝부분에는 나도 모르게 만져보고 싶어지는 둥근 빵을 눌러놓은 모양의 나무 장식도 있고요. 아, 맞다. 게다가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엄청나게 넓은 주방도 있어요. 이런 집을 보면 누구든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거예요.” 주디 애벗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집의 포근한 풍경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집을 대변한다. 주변 환경과 적절히 어우러진 모습으로 지어진 집 안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꿈을 키우고, 집 안 어딘가에는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안락한 공간이 존재하는 곳. 주방은 다소 어수선해 보이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음식을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불과 친밀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빛과 조명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집 안 구석구석 손끝으로 느껴지는 촉감을 통해 가족 구성원 모두와 하나가 되고, 설계단계부터 긴 안목을 발휘해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곳이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집이다. 집을 짓고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건축가의 몫이라면, 그 집을 잘 가꾸고 보살피면서 살아가는 것은 거주자의 몫이다. 집은 단지 물리적으로 생활하는 장소가 아니다. 먹고 자는 곳이라는 본래의 역할뿐만 아니라 편안하고 풍족한 마음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장소여야 한다. 인테리어 잡지에나 나올법한 고급재료로 무장하기보다는 그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성격과 생활패턴을 고려하여 각각의 공간에 필요한 요소를 적절히 배치했을 때 주거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 좋은 집과 나쁜 집을 규정짓기는 힘들다. 그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을 뿐 정해진 법칙이 있을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좋은 집은 사람살이의 따뜻한 숨결이 느껴지고 그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행복이 깃들여져 있는 공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을 끊임없이 창조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집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이나 거리의 풍경,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건축가의 따뜻한 시선과 그것을 소중히 지켜나가려는 건축 철학이 느껴진다. 진정으로 집을 생각하는 것이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 집을 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 생활하고 집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진정한 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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