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이고 습관적인 글쓰기를 거부하며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인 기법을 과감히 채택하는 작가 박명호의 소설집 『우리 집에 왜 왔니-처용아비』. 유년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토속적 서정성을 담아내고 있는 「뿔」, 「굴뚝새」, 「산 너머 포구」, 일본 여행에서 느낀 경험을 녹여내고 있는 「잉어깃발」, 「샤갈, 시를 쓰다」, 신과 설화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우리 집에 왜 왔니」, 「봄눈」, 「龜旨歌를 위한 다섯 가지 변주곡」 등 8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박명호 소설집 『우리 집에 왜 왔니-처용아비』 출간 획일적이고 습관적인 글쓰기를 거부하며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인 기법을 과감히 채택하는 작가 박명호의 소설집 『우리 집에 왜 왔니-처용아비』가 나왔다. 장편 『가롯의 창세기』를 통해 기독교 윤리 문제에 의욕적으로 접근했던 박명호는 이번 작품집에서는 무엇보다 소재의 다양성과 기법의 자유로움으로 눈길을 끈다. 『우리 집에 왜 왔니-처용아비』는 총 8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유년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토속적 서정성을 담아내고 있는 「뿔」 「굴뚝새」 「산 너머 포구」, 일본 여행에서 느낀 경험을 녹여내고 있는 「잉어깃발」 「샤갈, 시를 쓰다」, 신과 설화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우리 집에 왜 왔니」 「봄눈」 「龜旨歌를 위한 다섯 가지 변주곡」이다. 이번 박명호의 작품들은 관조와 절제의 미학이 돋보인다. 남녀의 애정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역사를 찾아 떠나는 길에서도 그는 한 발 비켜서서 문제를 보고 감정 노출을 극도로 자제함으로써 작품의 품격을 높여 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소재와 리얼리즘 기법을 벗어나 이미지로 서사를 그리는 형식 실험에도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