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 관한 작은 역사

거짓말에 관한 작은 역사

  • 자 :마리아베테티니
  • 출판사 :가람기획
  • 출판년 :2006-09-25
  • 공급사 :누리미디어 전자책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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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 거짓말은 어떤 결과를 낳는가? 어떤 것이 해서는 안 되는 거짓말이며, 어떤 이유에서 거짓말은 신에 대한 도전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신들은 거짓말은 칭송할 만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간사한 속임수의 대가인 오디세우스라든지, 국가를 위해서 엄청난 거짓말을 해대는 마키아벨리는 또 어떤가? 어째서 거짓말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로 하여금 유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일까? 이 책은 거짓말하는 기술이나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실천적인 방법을 기술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거짓말에 관한 재미있고, 교훈적인 짤막한 책이다. 거짓말의 역사, 거짓말의 대표적인 주인공들, 그리고 거짓말의 의도에 대해서 쓴 책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기호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사람들이 거짓말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것”이라고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그의 정의는 거짓말의 영역이 진리로 가득찬 두꺼운 책을 쓸 수도 있는 휠씬 넓은 영역임을 잘 보여준다. 이탈리아 베니스(*현재는 이곳 교수가 아닙니다.) 대학의 중세철학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거짓말의 작은 역사”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철학과 문학을 아우르는 서구 지성사에서의 거짓말에 관해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잇다. 흔히 정의되는 것처럼 거짓말은 진실의 반대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거짓말은 진실과 함께 공생한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거짓말이 제대로 통용되고 번성할 수 있으려면 일정한 환경이 필요하다. 만일 거짓말이 지나치게 과잉된다면, 거짓말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거짓말이 성공하게 되는 전제인, 말하는 사람은 진실을 말한다는 사회적인 약속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활하면서도 지능적인 악의 화신인 셰익스피어의 이아고도 그가 거짓을 말할 때 진실의 요소로 적절하게 은폐를 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순진하게 사실만을 믿으려고 하는 오델로는 어쩔 수 없이 가장 음험한 모략에 걸려들고 만다. 이아고는 “나는 내가 아니다.”라고 연극의 초반에 고백하고 있는데, “진리와 사랑” 화신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은 “나는 나다.”라고 말함으로써, 진리의 수호자가 된다. 따라서 기독교의 전통에서 거짓말을 짧은 다리를 가졌다. 구약성서에는 성공적인 거짓말이 종종 등장하지만, 우리는 단지 야곱의 거짓말만을 생각한다. 그리스도교에서의 거짓말 혐오증에 대해 저자는 트릭스터로 알려진 아프리카의 신화와, 거짓말로써 신들을 바보로 만드는 요정들의 이야기를 대비시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대 그리스에서 있었던 거짓말에 대한 칭송의 사례를 들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거짓말에 대해 칭송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심지어 플라톤도 종종 거짓말하는 기술을 일컬어 “영리한 사람들의 능력”이라고 칭송하면서, 정직하면서 순진한 사람보다 거짓말을 하면서 영리한 사람이 더 낫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수천년 동안 전설적인 거짓말의 기술로 사람들을 매혹시켜온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있다. 그는 끊임없이 “나는 당신에게 진정코 진심으로 말합니다.”, 또는 “신들이 이것은 증거할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오디세우스의 말을 통해 그를 알기란 쉽지 않다. 르네상스 시대에 거짓말은 다시 주목을 받는다. 에라스무스는 진실성을 바보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마키아벨리는 거짓말을 군주의 통치 기술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발다사르 카스틸리오네의 『호프만의 책』에서는 ‘~인 체 하는 것’을 정중한 태도를 위한 의무로 여기고 있다. 토르쿠아토 아세토가 1641년에 펴낸 『고귀한 은폐』에서는 삶의 비극적인 진실을 덮어줄 “고귀한 암흑의 장막”을 권하고 있는데, 여기서 모든 아름다움은 죽음과 함께 썩어버릴 삶을 덮고 있는 “고귀한 은폐”로 묘사된다. 그러나 계몽주의의 등장과 함께 가장과 은폐에 대한 칭송은 종국을 맞는다. 칸트에게서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하는 응급 상황에서의 거짓말조차도 허락되지 않는다. 그는 만약 어떤 경우에라도 거짓말을 허용하게 되면, 윤리의 토대 자체가 위험에 빠질 것으로 생각했다. 칸트는 “거짓말쟁이는 사회를 해체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칸트에게는 『걸리버여행기』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지능을 가진 말인 후이넘이 가장 이상적인존재일지도 모른다. 이들은 거짓말을 아예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 거짓말을 할 때, 이 후이넘들은 그것을 거짓말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적절한 정보가 결여된 것으로만 이해한다. 진리는 어쩌면 야만의 편에 서있을 수도 있다. 이에 가장 적합한 예는 환자의 면전에서 적당히 둘러대는 거짓말이 아니라, 중병에 걸린 사실을 알려야 하는 의사의 경우가 될 것이다. 저자는 1942년에 출간된 블라디미르 얀켈레비치의 『의학에서의 거짓말』을 인용하면서, 진실을 알고 있는 의사를 자신의 방에 숨겨준 빨치산을 게슈타포에게 넘기는 밀고자와 비교하고 있다. 어쨌든 진실을 진실로 숭배한다면 아이들이 거짓말을 못하게 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로 위협을 하는 경우는 어떨까? 피노키오의 코처럼 코가 길어질 테니 말이다. “역사를 만든 거짓말, 역사를 속인 진실”의 장에서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후에 있을 인간성 파괴행위를 진지하게 예고하고 있는데,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그의 적대자들이 그것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실이 오히려 은폐를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기만 중에 가장 사악한 기만 말이다. 책의 종반부에는 거짓말의 확장된 개념들이 다루어진다. 과학에서의 기만과 오류, 예술적인 가장과 연극, 법적인 허구, 소설에서의 가상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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