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안쪽

감정의 안쪽

  • 자 :김태형
  • 출판사 :갈매나무
  • 출판년 :2014-08-2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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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하거나 난해한 심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기억에 관한 심리학 이론(<메멘토>)이나 무의식과 꿈에 관한 심리학 이론(<인셉션>)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들이 그렇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박하사탕>)나 사이코패스라는 정신장애(<추격자>)를 주요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영화들이 그렇다.



심리학자이며 특히 인물 분석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작가 김태형은 이 책 《감정의 안쪽》에서 이런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층적인 심리, 그중에서도‘감정’에 주목한다. 탄탄한 심리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 인간 심리의 근원들을 흥미롭게 풀어낸 저자는 대중에게 가장 친근한 텍스트인 영화를 통해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하지만 어렵지 않게 탐구하려 한다.





영화로 읽는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

우리 마음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자기 치유의 심리학




누구에게나‘내 인생의 영화’라는 게 있다. 몇 번을 반복해서 보고 또 보게 되는 영화, 왠지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드는 영화……. 이렇게 어떤 영화에 깊이 심취하거나 매료되는 것은 그 영화가 우리의 무의식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가령 당시에 처해 있는 환경과 유사한 맥락이 있다거나 이루지 못한 소망이나 환상을 강하게 대변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 책은 총 20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주요 등장인물을 심리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자기 마음의 안쪽으로 좀 더 가까이 접근하게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각 영화의 기저에 깔려 있는 감정과 심리학 이론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양가감정(<대부>), 심리적 게임(<엑스페리먼트>), 죄의식(<헬프>), 양심(<도가니>), 자기혐오(<미녀는 괴로워>), 공황(<해운대>) 등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을 영화라는 스토리와 그 안에 살아 있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분석한다. 또한 그런 감정들이 만들어내는 기억 왜곡(<메멘토>), 억압(<러브 레터>), 자기 합리화(<매트릭스>), 망상(<뷰티풀 마인드>), 현실도피(<파이트 클럽>), 감정전이(<완득이>)와 같은 다양한 심리현상들을 짚어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설명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감정들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아보려 한다.



영화 속 다양한 인간군상의 복잡 미묘한 감정에 대한 심층 심리분석을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영화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해주고, 심리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는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그 영화의 배후에 숨어있던(영화를 보는 사람만이 아니라 어쩌면 영화를 만들었던 창작자들조차 자각하지 못했던) 인간심리를 드러내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의 삶과 다양한 감정의 면면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지금껏 들추어보지 못했던 마음의 안쪽까지 만나보는 흥미로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속마음을 크게 왜곡시켜 보여주는 것이 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런 그조차도 꿈속에서 느끼는 감정만큼은 진실에 가깝다고 했다. 그렇다.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은 말이나 행동을 위장할 수 있어도 감정을 위장하기는 여간 힘들지 않다. 감정은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가장 솔직하고 정확하게 대변한다.

또한 감정은 사람의 의식적, 무의식적 동기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과 삶을 가장 정확하게 해석하고 예언하게 해준다. 가령 우리는 영화 <엑스페리먼트>의 주인공이 아버지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그가 간수들에게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으며,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이 심한 자기혐오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는 그녀가 전신 성형수술을 하고 나서도 쉽게 자신감을 회복하거나 행복해지지 못하리라 예상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크게 4개의 문으로 나누어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의 안쪽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먼저 Part 1 <감정의 안쪽>에서는 때로는 은밀한 심리 게임이 펼쳐지고 이루지 못한 소망이 무심하게 숨어 있는 우리 무의식과 마음의 안쪽을 심층 탐구한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감정을 탐구하기 앞서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고 억제한 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 <이퀄리브리엄>을 통해 감정이란 무엇이며, 감정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해박한 심리학 이론과 영화 속 등장인물에 대한 심리 분석을 바탕으로‘기억 왜곡’,‘동기’,‘자기혐오’,‘심리적 게임’이라는 감정이 우리 마음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대체로 사람들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 이런저런 양가감정을 갖기 마련이다. 양가감정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심리상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되는 감정의 크기가 서로 엇비슷해 그것들이 팽팽히 맞서게 될 경우에 양가감정은 정신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Part 2 <감정의 대결>에서는 이렇게‘양가감정’을 비롯하여‘양심’,‘자존감’,‘외상 후 스트레스장애’,‘합리화’를 조망함으로써 여러 가지 상반된 감정이 격전을 벌이는 우리의 역동적인 마음속을 탐구한다.

Part 3 <극단적 감정>에서는 감정능력이 손상된‘사이코패스’를 비롯하여‘공황’,‘망상’,‘죄의식’,‘다중인격장애’등으로 고장 난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지적인 능력은 정상이지만 감정능력이 크게 손상을 입은 인격 장애자들의 사회가 얼마나 끔찍한지, 고장 난 마음이 사회를 어떻게 황폐하게 만드는지 생생하게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사랑, 연민, 죄책감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타인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감정이 없으면 관계가 없으며 관계가 없이는 사회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는 진실을 전한다.

Part 4 <감정의 치유>에서는 ‘소통’, ‘감정전이’, ‘자존감’, ‘소망’, ‘거절 공포’등에 대해 집중 분석함으로써 아픈 감정을 치유하고 감정을 회복하는 계기를 모색하려 한다. Part 4에서 저자는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을 분석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나 삶의 의미는 감정, 즉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감정에 있음을 역설한다.



감동을 선사한 한 편의 영화는 때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좋은 동반자가 되곤 한다. 이 책은 단순히 영화를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잘 알려진 심리학 이론들을 통해 영화 속에 암호처럼 숨겨져 있는 인간 심리의 근원들을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독자들이 자기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돕는다. 이를테면 얼마 전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도가니>를 통해 양심의 문제를, <대부>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양가감정을,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자기혐오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하는 식이다. ‘깊이’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산뜻하게 잡아낸 이 책은 영화의 감동과 함께 자연스럽게 심리학을 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김학진(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영화 읽어주는 심리학자



영화가 세상에 등장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영화를 친구처럼 이웃처럼 가깝고 편안하게 즐긴다. 그들은 영화를 통해 동시대인들과 교류하고 공감대나 여론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영화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한 편의 영화로 인생의 행로를 정하기도 하고, 때로 한 편의 영화로 아픈 마음을 위로받거나 치유하기도 한다. 대중문화의 총아답게 영화는 우리 삶 깊숙한 곳에 실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영화 전문가나 열혈 영화광까지는 아니지만 때로는 영화로 세상과 소통하기도 하고, 특별히 아끼는‘내 인생의 영화’가 있는 우리 시대 보통의 사람이다. 저자는 젊은 시절 <라스트 모히칸>이라는 영화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든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어떤 영화에 깊이 심취하거나 매료되는 것은 그 영화가 우리 무의식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어떤 영화를 심리적으로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면 자기의 무의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리하여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 등장하는 20편의 영화에 대한 심리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꼭 얻기를 바라는 것도 이 지점에 있다. 바로 다양한 영화에 대한 심리분석을 통해 자기 마음의 안쪽으로 좀 더 가까이 접근하는 계기를 만나는 것이다.



저자는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등에서 유명인들의 내면을 분석하는 데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온 심리학자답게 틀에 박히지 않는 참신한 분석력과 날카로운 독해력으로 영화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간 감정의 면면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가 이끄는 대로 심리학을 통해 영화를 읽다 보면, 좀처럼 풀리지 않은 매듭처럼 답답했던 감정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기 내면에 숨겨둔 상처를 더는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게 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과 화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아프고 상처 받은 마음을 섣불리 위로하거나 무조건 이해해주려는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객관적으로 감정을 바라보게 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자기 치유의 심리학을 보여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읽고 난 후 괜스레 공허해지지 않는다. 후련하고 개운하다.



서점 산책을 하던 직장인 A씨, 베스트셀러 매대에 가득한 심리학책을 펼쳐 읽어보니 쉽고 재미있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A씨, 다시 대학에 들어가 심리학을 공부할 만한 용기는 없지만 ’심리학, 이거 너무 매력적이다!‘ 라고 생각하여 혼자 이런저런 책을 찾아 읽어보려 한다. 그러나 쉽고 재미난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빼고 나니 전부 어려운 전공서적일 뿐이라는 안타까운 사실……. 이 책은 대중매체의 총아인 영화를 심리학으로 들어가는 길잡이로 삼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지만, 그 길잡이가 인도하는 도착지는 흥미 위주의 심리학 대중서들이 겉으로 핥는 이야기보다 한층 깊은 곳이다. 흥미 위주의 대중서와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어려운 전문 서적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보기 드문 텍스트라고 할까? 이 책이 풀어놓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무의식과 감정의 안쪽으로 편안하게 들어오시길! -이종범(만화가, 네이버 웹툰 《닥터 프로스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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